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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 NA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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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August,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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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日 1詩

落下
말했잖아 언젠가 이런 날이 온다면 난 널 혼자 내버려두지 않을 거라고 죄다 낭떠러지야, 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아플지도 모르지만 내 손을 잡으면 하늘을 나는 정도, 그 이상도 느낄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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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 가고/정끝별
꽃에 물을 주었다 꽃에서 물이 거두어지는 사이 가면 길은 뒤로 오고 가면 뒤가 환해지는 사이 유월 비 온 뒤 꽃 지고 너 가고 흰꽃이 왔다 그 유월 또 비 온 뒤 눈물이라는 눈물 다 빠진 얼굴에 흰 꽃이 고슬고슬해졌다 수차가 모든 날의 바다를 뭍으로 끌어오면 하루 해는 바람에 제 몸을 태워 부지런히 흰 꽃을 피웠고 심장이 모든 날의 맥박을 너에게로 끌어 올리면 하루치 사랑도 군더더기 없이 증발했다 내게 물을 주었다 내게서 물이 거두어지는 사이 피웠던 꽃은 흰빛으로 남으리 하지만 그건 조금 짠 이야기

나팔고둥 좌표/김시림
​병원 로비에는 뚝 떼어놓은 심해 한 조각이 산다​ 흰 동가리와 블루탱과 만다린 피쉬와 샛별돔이 조그마한 입으로 별 부스러기 같은 플랑크톤을 살살 쪼아 먹는다​ 인공 햇살 손가락들이 모래바닥까지 파고들고 밤낮없이 공급되는 꼭 알맞은 산소 농도​ 19병동 112호, 이 병실엔 수시로 폭풍 해일이 몰려온다​ 작은 수족관 같은 몸속, 어긋난 수치들은 해열제와 인슐린과 전해질과 혈소판 수혈 등으로 즉시 교정된다 스스로 침상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당신, 몰래몰래 눈에 보이지 않게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일까​ 며칠 전 눈대중으로 좌표를 찍어 둔 자리보다 한 뼘쯤 옮겨 앉은 저 나팔고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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