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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at: 1 dec. 2022 la 9:53

2002 월드컵도 열리기 전 2000년대 초반 시절, 중학교 컴퓨터실에서 몰래 즐겼던 3대 게임이 있었지요. 피카츄 배구, 지렁이전쟁 Liero 그리고 바로 이 물고기 키우기Insaniquarium.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의 전성시대였으나 스타와 디아는 키보드를 누를게 많아서 쌤께 걸리기 쉽고 애초에 용량 문제로 설치도 오래 걸려서 컴퓨터실에서는 기피되었죠.

그러고보니 컴퓨터실 자기 자리 컴터에 깔겠다고 지네 형 스타 CD 들고왔다 뺏겨서 압수품 찾겠다고 새벽에 교무실로 스네이크마냥 잠입액션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때 전 압수당한 MTG 카드 찾으러 잠입하다 교무실에서 마주쳤었는데... 어둠컴컴한 교무실, 가려진 커튼 사이로 비추는 가냘픈 햇빛이 비추는 떠다니는 먼지들, 채워진 적막 사이 흡 흡 하며 비명을 삼키던 마주침, 그리고 진해지는 동지애... P모 친구야 나 C 다. 잘 지내고 있지? 그게 우리의 여름이었다. ✨

여튼 당시의 추억을 듬뿍 담은 이 게임은, 시작하려고 하니 온갖 에러 메시지로 사람을 당황시켰습니다. 그러나 평가란의 선지자님들 덕분에 저는 마음의 평화를 되찾았고(복 받으십시오), 드디어 실행되어 만난 추억의 게임은 아직 제 정신연령이 자라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듯 여전히 재밌었습니다. 클릭해서 밥주고 키워놓으면 에일리언들이 쳐들어와서 물고기 싹다 호로록 잡아먹고 도망가는데 여전히 열받았습니다. 잘 만든 게임은 20년이 지나도 다름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 잘 만든 게임 중 하나인 둠DOOM에서 배웠듯 빡치게 한 자와 나눌 최고의 대화는 총질이지요. 🔫😠
야이 에일리언놈의 쉐키야! 니들 꼼짝 말고 거기 젠자리에 있어! 내 지금 총기 10단계 먼저 올려서 네놈들의 머리통을 다 날려버릴테니까! 물고기 키우는건 그 다음이다.

2022 가을 할인 가격 단돈 천원으로 만나본 2000년의 추억은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원래 가격인 5천원? 국밥충인 저도 국밥 반 그릇(국밥 가격 왤케 오름? 맛있으니 봐줘따) 포기하고 살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헤이! 츄라이 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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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entarii
Kumiho_Muyaho 2 dec. 2022 la 3:03 
:steamthumbsup:
Ellenoa 1 dec. 2022 la 11:12 
추억의 게임이군요... 이 게임이 스팀에 있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