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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2 May, 2018 @ 4:11am

갓겜 위쳐 트릴로지의 세번째 게임이자 게롤트 사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입니다. 이 게임은 미쳤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이 작품의 장점을 나열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 첫번째로 RPG라는 장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의 서사와 캐릭터의 짜임새가 동세대 RPG는 물론 RPG 역사를 따져서도 매우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양질의 부가퀘스트를 통해 캐릭터에게 살을 붙여 플레이어의 몰입도를 높임과 동시에 본편 이야기의 서사에도 큰 영향을 주죠. 어찌보면 롤플레잉 게임이라는 장르에 있어서 당연하다면 당연한 요소일지 모르나 구현하기에 상당히 어려운 골자임에는 분명하고, 이를 위쳐처럼 훌륭하게 구현한 게임은 더더욱 찾기 힘듭니다.
주인공에 해당하는 게롤트, 이야기의 중심소재이자 본편 와일드 헌트의 최중요 목표인 시리와 더불어 예니퍼, 트리스, 졸탄, 단델라이온 같은 조연들마저 개성있고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녹아들어 이들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만 봐도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죠. 또한 같은 대륙이더라도 개성과 특징이 명확한 다른 구역으로 나눠 이야기를 진행시킴으로서 플레이어에게 지속적인 환기를 시켜주는 할점도 주목할 요소입니다.

두번째로는 전투입니다. 물론, 위쳐3의 전투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고 절대적인 평가를 내렸을 때 좋은 평가를 주기는 힘듭니다. 전작의 단조로운 강공 약공 두가지 공격이라는 기본적인 틀은 벗어나지 못했고 모 유다희 게임마냥 여러 무기에서 매력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전투나 플레이어의 클리어에 중점을 둔 알피지와는 달리, 위쳐는 여러 선택과 이야기의 서사를 강조하는 텔링형 알피지임을 고려한다면, 위쳐3의 전투는 충분히 양호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회피와 공격 및 검술만을 가지고 전투에 파고든다면 재미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난이도를 높게 잡고 괴물도감의 항목을 살핀 후 약점을 보고 기름 및 폭탄을 제조하며, 적절한 표식과 포션을 복용해가며 진행한다면 괴물과의 싸움은 물론 떼거지 인간과의 싸움에서도 나름의 소소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으리라 장담합니다.
다양한 선택지와 그것에 따르는 결과, 재밌는 캐릭터와 훌륭한 서브퀘스트들에서 과실을 맺는 메인 스토리. 심지어 간단히 도면이나 보물을 얻는 보물 찾기 퀘스트에서조차 상황이 일어난 뒤의 흥미를 돋구는 일지를 제공함으로써 단순한 서브퀘에도 이야기가 있음을 시사하는데 이 정도의 전투를 가진 겜은 제가 여러 RPG 장르를 즐긴 와중에도 단언컨데 세 손가락 안에 듭니다.

세번째로는 확장팩의 퀄리티입니다. 지금 위쳐를 구매하려면, 반드시 고티로 구입하세요. 여기서는 본편의 단점도 언급할텐데 일단 확장팩의 퀄리티가 본편의 그것보다 우월합니다. 장담합니다. 본편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확장팩은 그걸 씹어먹어요.

----------------------여기서부턴 소량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본편의 경우 약간의 스토리 흠이라면 게롤트의 대척점에 해당하는 안타고니스트이자 최종보스인 에레딘의 경우 후한 평가를 내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도 그럴게, 본편 자체에 얼굴 자체를 잘 안 비추거든요. 그러나 확장팩의 경우 그 아쉬운 점을 충족시키다 못해 아주 만족스러운 퀄리티로 보완하였습니다. 두 확장팩 빌런 모두 상당히 매력적이게 잘 뽑혔죠. 또한 제 개인적으론 본편 케어모헨 전투 이후 지부 재결합 부분의 서사가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연출자체도 별로인 것이 많았고 중요 부가퀘스트인 국가적 이유도 납득할만한 개연성을 보여주진 못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확장팩 특히 하츠 오브 스톤은 이야기 구성면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블러드 앤 와인에선 한 캐릭터의 비판요소는 있지만 그 결말을 열어두었고 게롤트 사가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최고의 장면이자 엔딩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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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확장팩은 마법부여, 돌연변이체 같은 게임 시스템적 추가는 물론 다양한 적, 본편을 씹어먹는 스토리 무엇보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최고의 엔딩까지 기다리고 있어 하나의 큰 장점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게임엠생에 해당하는 필자는 여태까지 수많은 RPG를 접해왔습니다. 하지만 위쳐3만큼 만족스러움과 동시에 엔딩 후의 후유증을 선사한 게임은 감히 없었다 얘기하고 싶습니다. 수많은 팬들이 이 게임을 사랑하고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갓쳐 갓쳐라 열광하는 데는 타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흔히들 하는 '위쳐 안한 뇌 삽니다' 가 블러드 앤 와인 엔딩 이후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반드시 구매하세요. 10주년 영상이나 한번 더 보러 물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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