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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hrs last two weeks / 51.3 hrs on record (26.2 hrs at review time)
Posted: 30 Nov, 2017 @ 3:09am
Updated: 30 Nov, 2017 @ 4:17am

북극 기지와 설원을 배경 삼은 생존 로그라이크 게임입니다.

  • 생존, 전략: Good
  • 어드벤처: So so
  • 로그라이크: Bad

  • 플레이어블 캐릭터: 15명 (기본 3명, 나머지 추가 언락)
  • 맵 개수: 6존 랜덤 생성 실질적으로는 5존
  • 회차 당 플레잉 타임: 약 1.5~2.5시간
  • 엔딩 개수: 4개

잘 만든 생존, 전략 게임
체온, 기력, 포만감 3가지 상태 수치와 체력이 존재합니다.
극지의 환경을 반영해 각 상태 수치는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레 하락하지만 다양한 아이템이나 이벤트로 올리거나 내릴 수 있고, 수치가 일정 이상 떨어지면 캐릭터가 각종 상태 이상에 빠지게 됩니다. 단순히 캐릭터의 정신이나 시야가 흐려졌다는 설정으로 미친 웃음소리가 계속 들리거나 화면이 흑백으로 변하는 등 인-게임 플레이에 큰 지장 없는 이상도 있지만 대부분은 체력을 떨어뜨리고 결국 캐릭터를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악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캐릭터의 각종 수치를 체크하고 유지하기 위해 부지런히 시설을 탐색하고 아이템을 루팅하며, 부족한 아이템이나 시설은 제작, 수리하여 궁극적으로 극지에서의 탈출을 도모해야 합니다.

탈출은 총 6개 실질적으로는 5개 로 이루어진 각각의 존에서 다음 존으로 통하는 문을 차례로 통과해야 가능합니다. 문을 여는 방식과 맵은 게임마다 랜덤으로 결정되는데 잠금 장치의 열쇠 or 번호를 찾거나 길을 막은 눈을 치우거나 전선을 복구하거나 누출된 독가스를 통과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등 다양하게 존재해 존마다 다른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 게임이 갖는 장점은 다양한 목표와 이를 수행하기 위해 써야하는 생존 아이템들이 좋은 밸런스로 개연성 있게 구성됐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아이템이 가치를 지니고 꼭 필요한 경우가 생기며, "이게 왜 필요하지?", "대신 이걸 쓰면 안 되나?" 같은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한정된 자원과 악화되는 상태 수치, 꺼져가는 불 속에서 최선의 전략을 짜고 생존을 위한 선택을 하며, 때로는 과감한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경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로그라이크? 반복 플레이. 다회차 요소 부재
앞서 생존, 전략 요소를 좋게 평가했지만 아쉽게도 이는 엔딩 2회차 정도까지에 한합니다. 자원의 한정과 밸런싱, 랜덤으로 생성되는 맵의 존재는 하나의 존 내에서는 전략적인 플레이를 바탕해주지만 6개 존에 이르는 게임 전체와 로그라이크 관점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전략성과 다양성을 감소하는 걸림돌이 됩니다.

모든 아이템이 필수적인 역할이 있다는 말은 달리 말해 어느 한 자원이라도 부족해선 안 된다는 것이기도 하며, 맵이 랜덤으로 생성된다는 말은 각 맵을 매번 일일이 수색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이를테면 탈출을 위한 조건을 충족한 뒤 음식도 충분하기에 바로 다음 존으로 이동했는데, 해당 존의 탈출법이 얼어붙은 금고 안 코드를 찾아내는 것이어서 문을 수리하고 건물을 따뜻하게 해야한다면? 이전 존에서 다량의 널빤지나 석탄, 수리도구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곤경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해당 존에서 급조할 수도 있지만 습득한 널빤지를 이미 다른 용도로 사용한 뒤라면 자원이 한정된 구조 상 클리어 자체가 물건너 가게 됩니다. 심지어는 존 시작점의 외계 물체 조사로 캐릭터가 바로 묻지마 의식 불명이 되는 랜덤 요소까지 있으니 결과적으로 플레이어는 앞으로 뭐가 필요할 지 모르는 한정된 자원을 얻기 위해서 존 탈출 임무와 무관하게 거의 모든 맵을 샅샅이 수색하는 플레이를 강요받게 되는 셈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고착된 플레이가 요구되는 것이 꼭 단점이랄 수는 없습니다. 해당 플레이 안에서 충분히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본작은 현재로서는 그 정도 볼륨을 경험시켜주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아이템이 있다 쳐도 1회차에는 대부분 습득, 사용하게 되며 이벤트나 탈출 방법, 랜덤 요소 역시 엔딩 2회 정도면 거의 경험하게 됩니다. 그나마도 해당 존에서 당장 필요한 아이템이 조금씩 달라지는 정도의 차이며 플레이에 전면적인 차이를 불러오지는 않습니다. 즉 뭐가 필요하고 뭐가 부족하든 모든 맵을 수색하며 지루한 눈 퍼내기와 문 따내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15명이나 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특성들이 이러한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시켜주기는 합니다만 대부분 특성이 특정 아이템의 역할을 대체하는 스킬 내지는 소모량 감소 능력 식으로 구성돼 완전한 커버는 못 됩니다.

극을 이끌어가는 스토리 면에서도 고정된 스토리와 읽을거리가 반복될 뿐이어서 회차마다 선택에 따른 엔딩 변화 외에 내용면에서는 달라지는 것이 없어 아쉬움을 남깁니다. 랜덤 요소를 단순히 아이템이 부러지거나 캐릭터가 병에 걸리거나 하는 부분 외에 스토리 진행에도 도입해 변화를 줬다면 보다 다채로움 경험을 제공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럼에도,

코옵 모드와 지속적인 업데이트
지금까지 평을 요약하면 훌륭한 생존 게임, 아쉬운 로그라이크 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얼마 전 추가된 코옵 모드와 지속적인 개발자의 지원은 게임의 수명을 늘려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현재도 엔딩 2회 기준 약 6~8시간 정도 매우 즐거운 플레잉 타임을 보장하지만 코옵 모드가 어떻게 발전하는가와 새로운 컨텐츠가 추가되는 여부에 따라 더욱 좋은 게임이 될 거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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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CoronCorom 30 Nov, 2017 @ 5:18pm 
:steamha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