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추천] 26시간 만에 메인 클리어한 감상 — 허망하지만 오래 남는 이야기

플레이타임: 26시간 (메인 스토리 완료)
추천: ★★★★★ (강력 추천)

리뷰:
메인 스토리를 26시간 만에 달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끝났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몽골군을 몰아내기 위해 도왔던 사람들, 도와준 이들의 사연을 더 파헤치고 싶어 서브 퀘스트를 더 진행하려 합니다.

게임의 핵심 감상평을 한 줄로 말하면, 이 작품은 ‘무사도(명예)’와 ‘백성을 지키기 위한 현실’ 사이에서 주인공 사카이 진이 겪는 고뇌를 강하게 그려냅니다. 코모다 해변에서 코툰 칸에게 무참히 패하고, 유나에게 구원받은 뒤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옳고 그름”에 대해 계속 고민하게 만듭니다.

특히 숙부를 구하는 과정과 칸을 처치하기 위한 여정에서 내려야 했던 선택은 마음을 크게 흔들었습니다. 명예로운 사무라이로서의 길만으로는 백성을 지키기 힘들었고, 결국 사카이 진은 ‘명예를 버리고’ 망령이 되는 길을 택합니다. 그 선택으로 인해 믿었던 이들에게 추방당하고 배신당하는 장면은 억울하고 분노스러웠습니다. 숙부님이 “쇼군께서 널 반역자로 여기고 사카이 가문을 파문하라”는 말을 전하는 순간의 무게는 오래 남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대면에서 저는 숙부를 ‘살리는’ 선택을 했습니다. 망령이 되어 명예를 져버린 자로서, 그를 죽이지 않고 살리는 결단을 내린 것은 제게도 큰 울림을 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허망하고 슬픈 엔딩이었지만, 그 허망함이 오히려 긴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전투 자체는 손맛이 좋고 연출은 영화적입니다. 패링과 타이밍이 중요해서 긴장감 있게 전투를 풀어나갈 수 있고, 쿠로사와 모드나 포토 모드로 장면을 다시 보면 감동이 두 배가 됩니다. 다만 일부 서브 퀘스트나 오픈 월드 요소는 반복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이 게임을 위쳐3 다음으로 제 인생의 두 번째 ‘갓게임’으로 꼽고 싶습니다. 스토리의 깊이, 캐릭터 간 갈등, 연출의 미적 완성도 모두 훌륭합니다. 남은 몽골군을 몰아내고 이 쓰시마의 이야기를 끝까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