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 25.7.10

누군가 바라보지 않아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언제나 같은 자리에 서 있고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해주고 싶은 말은 많지만
오지랖 같아 말하지 않지만

가끔은 사람들의 손길도 포옹도
그리워하며 같은 자리에 서 있다보면
자신을 생각해주는 사람을 만날거라
굳게 다짐하며 오늘도 같은 자리를 지킨다

-버팀목-

은유

온도 ~ 25.7.2
조그만한 움직임에도 답답해
숨을 쉬기 힘들고
잠시나마 떠본 눈 마저 눈꺼풀이 무거워
힘들어 하던 내가

어느순간 잊어버린 듯 행동을 하던 내 모습
날씨가 덥다고 투정을 부리던 내가
사실 그리워했던 건
너의 따뜻하지만 시원했던 온기가 아닐까

항상 투덜거리며 피하기만 했던 나는
사실 시원했지만 때론 따뜻했던 너의 온기를
그리웠던 건 아닐까, 나는
가끔은 생각이 나는 밤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

-소낙비-

묭망

너가 보고 싶었어
이런 미련 섞인 말은 됐어
끝난 사이라 말해

바보 같은 나랑은 어울리지 않던 너

마지막까지도
내 마음은 진심이었다는 걸
그건 꼭 기억해줬으면 해

붙잡고 있었던 건 나였어
매일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하자 우리”

그 말이
의외로 오래 남더라

이젠 정말 너를
볼 수 없다는 것도 알아

앞으로 다신 희망 따윈 주지 마
다시 만날 수 없다면서
멋대로 내 마음 가져가지 마

혼자서 널 계속 사랑했어
넌 나를 사랑할 수 없다고 했지

가끔 네가 꿈에 나왔고
그럴 때면 금세 잠에서 깼어
우리가 주고받았던 사진을
가끔 꺼내 보면서
혼자 웃기도 했고

어쩔 수 없이
좋았던 기억 속 너만 떠올랐어
매일 그랬어

네 말투가 흔들렸던 날도 있었고
또 어느 날은 차갑기만 했지
그때부터 우린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던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