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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hrs on record
꽤 오래전에 구입해서 초반까지 진행하다가 묵혀뒀던 게임인데
요즘 비쥬얼 노벨에 꽂혀서인지 며칠전에 다시 꺼내 엔딩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게임은 안드로이드가 대중화된 2050년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로봇이나 기계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주인공이, 귀갓길에 우연히 버려진 여성형
안드로이드인 '루시 발렌타인'을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다른 안드로이드와는 달리 루시는 인간의 외형이나 행동에 상당히 근접한 수준이었고
대화를 통한 소통 능력 역시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최첨단 로봇이었습니다.

가정환경이 그다지 안정적이지 못한 주인공은 그런 루시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로봇을 싫어하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고 그리운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아버지와의 갈등이 이 주워온 로봇으로 인해 수면 위로
오르게 되고, 그런 아버지의 등장으로 '왜 슬픈 예감은 항상 틀린 적이 없는지'라고
읊조리게 되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설마 하는 그런 전개로 흘러가게 됩니다.

엔딩은 일반 엔딩과 진 엔딩 두가지가 있습니다. 분기점이 그리 많지 않고 복잡하게
얽혀 있지도 않아서 두가지 엔딩을 보는데 큰 수고는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처음 봤던 건 일반 엔딩인데,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플레이 내내 가득했던
감성을 깨뜨리는 내용이라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현실적인
주인공을 마냥 야속해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건 지극히 현실적인, '소년'이 아닌
우리의 모습일테니까요.

진 엔딩은 개인적으론 생각하지 못했던 전개라 상당히 감동적이고 좋았습니다.
현실감은 일반 엔딩보다 떨어질지 몰라도, 이 쪽이 좀 더 '그녀가 바라던 것'에
맞는 모습일테니까요.

엔딩을 보고나면 부가요소에 감정의 골이 깊었던 아버지의 20년후 모습이 그려집니다.
부자의 갈등은 여전하지만, 직장을 은퇴한 노년의 아버지로서 가족에 소흘했던
지난날을 뒤돌아보며 그때의 아들의 심정을 이해하려는 모습 역시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외전 역시 일반과 진엔딩에 따라 마무리가 갈리게 되어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성우는 '루시'역만 한국어와 일본어가 풀 보이스로 들어가 있습니다.
일본어는 따로 들어보지 않았으나, 한국어 성우 연기는 매우 좋은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스토리나 음악, 성우 연기 모두 만족스러운 게임 입니다.

몇해 전,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세기의 바둑 이벤트를 벌였을 때,
거기서 예상외에 결과가 나왔을 때 매스컴에서 마치 AI가 곧 인간의
자리를 빼앗아 갈 것처럼 호들갑스럽게 떠들었던 것이 생각 납니다.

이 게임에서도 그런 우려와 고민을 던지고는 있지만 그리 깊고 심각하게
다가서는 편은 아닙니다. 다만 그때 매스컴의 호들갑보다는 훨씬 진지하다고 생각되네요.
개인적으로 생명의 고귀함, 인간의 존엄성도 중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인간만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오만함도 꽤 위험하다고 생각하니까요.
Posted 17 January,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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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people found this review helpful
9 people found this review funny
8.1 hrs on record (8.0 hrs at review time)
뭔가 너무 길지않고 부담없이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없을까 찾던 중에
낯익은 분위기에 비쥬얼 노벨 장르의 게임을 여러 스트리머들이 방송하는 것을 보고
그게 여태까지 폰으로 꽤 여러 작품들을 해봤던 테일즈샵이 스팀으로 출시한
게임이라는 것을 알고 정가이긴 하지만 바로 후딱 해볼 마음으로 구입해 플레이 해봤습니다.

우선 두명의 히로인 중의 메인인 '필리아'의 엔딩을 봤는데 역시 분량이 상당히 적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게임을 켜놓고 딴짓을 많이 해서 스팀 기록상으론 8시간이 찍혔지만
실 플레이타임은 너댓시간이면 올 클리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가 자체가 크게 비싸지 않지만 그 정가마저도 적절한 가성비를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스토리가 즐기고 싶어 샀지만 정작 스토리는 상당히 허술하고 단순한 편입니다.
그럼에도 나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성우 연기가 이 게임의 8할 정도는 이끌어 간다고 생각되네요.
일러스트도 꽤 예쁘고 히로인들의 성우 연기가 좋아서 감정 이입과 몰입을 도와줍니다.
그 외에 분식집 경영 부분은 그냥 껍데기만 덧붙여놓은 수준이고, 빙수를 배우는 과정도
단조로워서 큰 점수를 주기는 어렵습니다.

주인공과 필리아의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감정 변화라던지 데이트 장소와 에피소드들을 좀 더
세심히 꾸몄더라면 더 좋은 평가를 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조금 갑자기
끝을 맺는 느낌이 들었고 극적인 감동도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모바일 출시를 염두해놓은 탓인지 UI가 PC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고 폰트도 촌스럽습니다.

짧은 시간에 예쁜 일러스트의 일상탈출 연애 판타지를 느껴보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진 마세요.
한 6천원 정도의 가격으로 살 수 있다면 괜찮은 게임입니다.
Posted 14 January, 2019.
Was this review helpful? Yes No Funny Award
38 people found this review helpful
2 people found this review funny
98.0 hrs on record (97.3 hrs at review time)
본편은 꽤 오래전에 구매했지만 한달전에 급 뽐뿌가 와서 확장팩을 구입한 후
한달간 이 게임만 근근히 매달렸습니다.
여러모로 디아블로와 비교할 수 밖에 없는 게임인데, 저는 디아블로1은 해보지 못했고
디아블로2와 3은 상당히 오랜시간 즐겼던 팬으로서 최근까지 디아블로3을 간간히 하다가
조금 색다른 핵 앤 슬래쉬 게임을 진득하게 해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끝내지 못한 서브 퀘스트가 몇개 남아있지만, 정황상 확장팩 최종보스까지
처치한 시점이라 1회차를 끝낸걸로 우기면서 간략히 후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서브 퀘스트 몇개를 왜 끝내지 못했는지 변명 해보자면, 퀘스트의 목적지는 그냥 간략히
어디쯤이라고 말해주는데 그 지역이 정말 너무 넓어서 찾기 힘들때가 많습니다.
디아블로3의 경우에는 한 지역이 넓다 하더라도 조금 돌아다니다 보면 미니맵에서
목적지의 방향 정도는 알려주는데, 그림 던도 목적지에 근접하면 별 표시로 알려주긴 하지만
전체 맵에서는 그마저도 표시가 안되고 맵은 정말 넓은데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별다른 힌트가 없기 때문에 길 찾기가 힘듭니다.
게다가 퀘스트를 주는 NPC의 한글 번역이 안 된 부분이 많고, 캐릭터가 죽으면 무조건
마을(베이스)에서 부활하기 때문에 플레이 중 보스급 몹을 만나기 전 포탈을 뿌려놓지 않으면
사망시 긴 거리를 지루하게 되찾아 가야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합니다.
(다행히 포탈은 여러번 타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는 솔저 캐릭으로 52레벨까지 키운 상태입니다. 2레벨에서 주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고
10레벨에서 클래스 하나를 추가할 수 있어서 두가지 직업의 캐릭터로 육성이 가능한데
저는 초반에 사전 지식이 부족해서 허나의 클래스에 근접 무기와 방패로 때려잡는 컨셉으로 진행 했습니다.
1레벨이 오를 때마다 스탯 포인트 1과 스킬 포인트 3이 주어지는데 스킬 포인트는
클레스에 투자해서 잠겨있는 스킬을 언락할지 이미 갖고있는 스킬을 업그레이드 할지
선택할 수 있어서 전략적인 배분을 필요로 합니다. 디아블로3과 같이 캐릭터 레벨이 오르면
하나씩 해금되는 점과는 달리 캐릭터의 개성을 다양화할 수 있겠죠.

각 지역마다 부서진 성소라는게 존재하는데, 아이템을 바치거나 봉인된 몹들을 처치하면
디보션 포인트가 주어지고, 이것으로 여러 다양한 별자리를 해금하여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별자리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어느것이 내 캐릭터에 좋을지 처음에는 좀 막막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 장비를 강화할 수 있는 컴포넌트(디아의 보석 개념)도 있는데 디아처럼 보석 홈 개념이
없어서 아무 장비나 꽂아서 강화할 수 있지만 뺄때는 장비나 컴포넌트 중 하나만 회수할 수 있어서
레어급 이상의 구하기 힘든 컴포넌트나 에픽급 장비의 경우 신중하게 장착해야 합니다.
게임에서는 총 10가지의 데미지와 저항력이 존재하는데, 파밍력이 부족해서인지 특정 저항력을
지닌 아이템이 좀 보기 드문 느낌이고 모든 저항력 옵션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근거리 근접공격 캐릭터라 그런지 타격감은 매우 좋은 편입니다. 몹 처치후 돈과 포션은 자동으로
주워지는 점도 편리하고 스킬 단축키도 10개씩 2슬롯을 지원해서 캐릭터당 20개의 스킬 단축키를
제공해서 플레이어 편의성에 신경을 많이 쓴듯 합니다. 미니맵과 전체맵은 넓은 지역에서 퀘스트를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디아블로3이 몹 잡다가 잠이 오는 반면 그림 던은 넓은 맵에서 길 찾다가 잠이 오는 편입니다.
그리고 보스 몹과 정예 몹의 구분이 잘 가지 않아서 디아블로3의 액트 보스 같은 긴장감이
부족합니다. 컷씬도 오프닝 말고는 없어서 액트 구분도 모호한 느낌입니다.

아쉬운 부분이 많긴 하지만 디아블로3 이후로 가장 재미있고 오래 붙잡고 한 핵 앤 슬래쉬 게임이네요.
이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강력히 추천해도 흠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만랩이 80이라고 알고 있는데 싱글플레이 라곤 하지만 플레이 타임이 100시간 가까운데
레벨52라는건 제 문제가 좀 많아 보이는군요. (게임 켜놓고 딴짓 할때가 많았...)
2회차는 다른 직업으로 더 색다르게 키워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글 부분이 많이 비어서 아쉬우나 제작사가 아닌 개인이 한글화를 위해 수고를 해주시는 점에
이 글을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Posted 20 June, 2018. Last edited 20 June, 2018.
Was this review helpful? Yes No Funny Award
18 people found this review helpful
10 people found this review funny
24.5 hrs on record (23.6 hrs at review time)
이런 게임은 미연시의 느낌과 약간은 수위가 있는 일러스트레이트를
기대하면서 구매하곤 합니다. 저 역시 부인하기는 어렵군요.^^

거의 제가 기대한 만큼의 재미와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우선 게임 플레이의 주가 되는 퍼즐이, 단지 등장 캐릭터와 거사(?)를
치루기 위해 곁가지로 첨가한 형식적인 게임이 아니라 상대하는 걸의 특성과
현재 갖고있는 아이템을 적절히 사용하는 전략도 필요해서 퍼즐 자체는
단순하지만 꽤 재미있습니다.

또한 퍼즐을 클리어할때마다 한가지씩 추가되는 데이트 아이템과, 걸들과
대화하며 적절한 대답을 하거나 특별한 선물을 하면 주어지는 포인트로
플레이어의 특성을 육성하는 점도 게임을 지루하지 않게 합니다.

전 처음부터 패치를 한 상태로 시작해서 그런지 결정적인 순간의 수위가
꽤 과감한 편입니다. 결정적 장면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오디오 역시 그렇습니다.
저는 헤드폰만 사용해서 별 신경쓸 일이 없었지만
플레이어의 침실에서 그녀들과 밤 데이트를 즐기실 때는 스피커 볼륨과
당신의 방을 노크없이 벌컥벌컥 들어오는 가족들과 당신의 뒷통수를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게임 자체는 퍼즐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 뿐이고 난이도는 갈수록
어려워지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 손이 가고 아무 생각없이 몇시간씩
플레이하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습니다.
구매하고 이틀정도 플레이했을 뿐인데 플레이 타임이 13시간에 육박하는군요.

기대치가 어느정도냐의 문제는 개인마다 차이가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이 게임을 8달러에 샀을때 기대했던 수준 만큼은 충분히 만족하고
그것을 상회한다고 생각됩니다. 눈도 즐겁고 재미도 있는 게임입니다.
Posted 26 January,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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