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게임은 그 개발자의 정수(精髓)이다. 인디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자기 내면의 모든 것을 끌어내어 게임이라는 매체를 빌려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모든 경험과 철학이, 고뇌와 갈등이 녹아든다. 때로는 자신의 치부, 자신 안의 가장 어두운 내면까지도.

여기 그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무엇을 경험했고 무엇을 생각하며, 어떤 고민에 빠졌고 또 어떻게 방황했나? 그리고 끝내, 그들은 어떻게 다시 일어섰나? 영화는 이러한 내용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혹자는 이 영화가 "인디 게임이 아니라 인디 게임 개발자들에 대한 이야기만 다룬다"며 "'인디 게임: 더 무비'가 아니라, '인디 게임 디벨로퍼(developer): 더 무비'가 되었어야 한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개발자를 이해해야만 그 게임의 바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디 게임은 그 개발자가 온전히 표현해 낸 자기 자신의 모습이기에, 개발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곧 인디 게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것을 만든 개발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아야, '인디 게임'은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