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lo
박지수.   Korea, Republic of
 
 
시계를 봐도 나에겐

시간이 없어 이젠 안녕

달력을 봐도 나에겐

기억이 없어 이젠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 될까 봐

더 이상 듣지 않는 음악이 될까 봐

텅 빈 극장에 영화처럼 버려질까봐

두려워


전화길 봐도 나에겐

인연이 없어 이젠

거울을 봐도 그 속엔

자신이 없어 이젠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 될까 봐

더 이상 듣지 않는 음악이 될까 봐

텅 빈 극장에 영화처럼 버려질까 봐

두려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 될까 봐

더 이상 듣지 않는 음악이 될까 봐

텅 빈 극장에 영화처럼 버려질까 봐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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