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Kyonggi-do, Korea, Republic of
 
 
저는 이 사람을 존경합니다!

수상한 사람이지만 해롭지는 않습니다.
Completionist Showcase
Review Showcase
196 Hours played
일단 게임이 아닙니다. 시뮬레이션입니다.
DLC가 나오고 공식으로 창작마당을 지원합니다.
창작마당에서 적절한 토핑을 찾아 올린다면 비로소 게임이 됩니다.
바닐라 + DLC 상태의 이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당신을 고통스럽게 만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상태를 가정하고 리뷰합니다.

우선 당신은 달팽이와 고양이가 합쳐진 것 같은 귀여운 생명체가 됩니다.
이 생명체는 가볍게 한 번 씹혀도 죽고,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죽고, 이쑤시개에 한 번 쿡 찔려도 죽습니다. 잠깐 긴장을 풀고 편안한 여행을 즐긴다면, 당신은 X_X 표정을 띄우고 길바닥을 나뒹굴게 됩니다. 당신은 여정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일단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이 험난한 세상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필드를 돌아다니는 것이 만만해지기 시작할 때 쯤에 당신은 커다란 철문 앞에 서게 됩니다. 이 철문은 자동으로 열릴 것이며, 당신은 그 문을 통과하여 오른쪽으로 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내 화면의 왼쪽 하단에는 "배수처리시설"이라는 텍스트가 출력될 것입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이제 무한히 죽고 무한히 길을 잃고 되돌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당신은 세이브를 리셋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이때 쯤 당신은 이 여정의 목적을 궁금해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아까 전 부터 당신을 쳐다보던 노란 눈깔벌레가 신경쓰입니다. 화면에 무언가 출력해주고, 그것이 생존에 도움되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생존이 약간 여유로워진 당신은 이 메세지들을 주목합니다. 그리고 이 벌레는 당신을 처음 시작 지점 근처의 쉘터로 안내할 것입니다. 이에 화가 난 당신은 벌레에게 창을 던질 것이고, 화가 난 벌레는 두 번 다시 당신의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갈 길을 잃은 당신은 "뭐 이딴게 다 있어?"라고 하며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다시는 이 프로그램을 켜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라고요? 그런 과정을 겪고도 이 프로그램을 다시 켰다고요?

축하합니다! 당신은 이 시뮬레이션을 끝까지 진행할 자격이 있습니다.

세계를 탐험할 준비가 되었나요?

수도승 생존자 사냥꾼 대식가 물살이 기술병 창술가 성자 여덟 슬러그캣 모두가 다른 스토리와 다른 시간대의 세계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에 막연히 탑승한 외국인의 심정을 떠올리며, 이 불친절한 세계에서 살아남고 비밀을 알아내보세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환경을 감상해보세요. 그리고 최종적으로 먹이사슬의 꼭대기를 찍고 깔끔하게 생을 마무리하세요.
Comments
혜맥 11 Jun, 2022 @ 6:04am 
와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이